산행정보

백운산(정선,영월/ 동강)

동예영 2009. 6. 8. 15:45

 

산행지 : 강원도 영월 백운산(883m)

산행코스 : 점재나루~전망대~정상~추모비~칠족령전망대~제장나루~ 

산행시간 : 4.5시간

 

하늘에서 본 동강
동강의 발원(東江의 發源)
동강은 남한강 수계에 속하며 정선, 평창 일대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정선읍내에 이르며 조양강이라 부르고,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 읍 남쪽 가수리 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구간을 동강이라 따로 이름했다.
동강탐사(東江探査) 
길가 수풀사이의 산딸기를 따먹고 강으로 내려선 뒤 고무보트를 타고 물길에 흘러든다.
태백산맥의 등허리를 지나는 동강의 빠른 물살에 몸을 맡기고 보니 깍아지른 절벽이 옆으로 다가선다.
산 밑둥을 가로지르며 날아드는 백로를 쫓다보면 눈앞에는 어느새 한빛 자갈 밭이 펼쳐진다.
산자락이 막아서는 듯하다 물줄기가 돌아서면 또 다시 절벽이 나서면서 점차로 심해지는 강의 굴곡.
산자락을 굽이 굽이 해집고 흘러내리는 모양새가 흡사 뱀이 기어가는 듯하다.
동강은 전형적인 사행천(蛇行川)으로 손꼽힌다.
높고 낮은 산들이 경쟁하듯 촘촘히 이를 맞물리며 들이박아 그들이 만들어준 길을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감입사행천 (嵌入蛇行川)이다.
동강은 그렇게 삐죽삐죽 자기 앞으로 얼굴을 내민 산들의 발길을 달래며 천천히 굽이져 흐른다.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 영월읍 일대를 흐르는 강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1,563m)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하여

흐르는 동강은 완택산(:916m)과 곰봉(1,015m) 사이의 산간지대를 감입곡류하며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西)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유역은 4억 5000만 년 전에 융기되어 형성된 석회암층 지역으로,

약 2억 년 전에 단층운동과 습곡운동의 영향으로 현재의 지형이 형성되었고,

현재도 하천운동으로 인한 퇴적작용과 침식작용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또 동강 유역에는 지표운동과 지하수·석회수의 용식작용 등으로 인해 많은 동굴이 형성되었는데,

2002년 현재까지 보고된 동굴만도 256개나 된다.

그 가운데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 206호로 지정되어 있다.
생태계 역시 잘 보존되어 수달, 어름치·쉬리·버들치, 원앙·황조롱이·솔부엉이·소쩍새·비오리·흰꼬리독수리,

총채날개나방(미기록종)·노란누에나방, 동강할미꽃(미기록종)·백부자·꼬리겨우살이 등

미기록종을 포함해 많은 천연기념물·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자연 경관 역시 수려해 어라연계곡()·황새여울을 비롯해 곳곳에 기암절벽과 비경이 펼쳐지고,

주변에는 가수리() 느티나무, 정선 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 68),

두꺼비바위와 자갈모래톱 등 빼어난 명승이 산재한다.

옛날에는 정선군 북면 아우라지에서 목재를 뗏목으로 엮어 큰물이 질 때 서울까지 운반하는 물줄기로 이용되다가

1957년 태백산 열차가 들어오면서 수운() 기능을 잃고 아무도 찾지 않는 오지로 바뀌었다.
그러다 1993년 영월 일대의 대홍수로 읍내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면서 영월댐(동강댐) 건설계획이 본격화되었다.

이어 정부에서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로 사업 기간을 정하고 댐 건설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물론 전 국민적인 반대에 맞닥뜨려 결국 2000년 6월 건설계획은 백지화되었다.

그럼에도 동강이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지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심화되자

환경부에서는 2002년 6월부터 정선군·평창군·영월군의 동강 일대를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해 취사와 야영을 금지시켰다.

태백 검룡소
“동강은 어디서 처음 시작하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이 바로 남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儉龍沼).
금대봉(1418m) 동북쪽의 창죽동 주차장에서 아늑한 숲길을 10여분(1.3㎞) 걸어 오르면 검룡소가 나온다.
금대봉의 고목나무샘·물구녕석간수·제당굼샘에서 처음 솟은 샘물은 각각 지하로 1~2㎞ 흘러 내려와 여기서 솟구친다.
갈증도 달랠 겸, 한 모금 들이킨다. 서울서 온 듯한 소년의 말. “아빠, 제 뱃속에 한강이 들어온 것 같아요!”
검룡소는 작은 샘물이 아니다. 용이 물 속에서 솟구치듯 샘솟는데, 하루 용출량이 무려 1~2t이나 된다.
웬만한 샘이라면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양. 검룡소 아래쪽의 와폭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끝까지 거슬러 올라온
서해의 이무기가 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라 한다.  

백두대간 분수령을 끼고 자리 잡은 태백은 ‘강의 고향’이다.

낙동강의 발원 연못인 황지(黃池)가 시내 한 복판에 있다.

 원래 황지 주변은 버드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이 우거진 천혜의 늪지대였다.

지금은 규모가 축소되어 작은 인공 연못처럼 보인다.

옛 기록들을 보면 흔히 황지를 낙동강 발원지라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황지보다 상류에 있는 은대샘(일명 너덜샘)에서 처음 샘솟는다.

태백 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싸리재 옛길을 오르다 보면 은대샘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영월 선돌사이로 바라본 서강
  

  어라연(漁羅淵) 삼선암(三仙岩)이라고도 하는데 세곳의 소가 형성되여 있고 한가운데 옥순봉을

  중심으로 세봉우리가 솟아 있다.

정선 동강

백운산(882.5m)은 동강 최고의 전망대. 비행기에서

동강을 내려다보지 않는

 한 이곳의 조망이 으뜸이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산길. 30~40분쯤 올랐을까. 문득 시야가 트인다. 창공 높이 솟구친 매도 부럽지 않은 조망이다.

뼝대를 굽이도는 강 너머로는 오랜 세월 동안 꿋꿋하게 ‘동강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고성산성이 보인다.


서강의 선암마을이나 소나기재에서 조망하는 맛과 또 다르다.

깊고 깊은 오지마을 한가운데 홀로 떨어져 있다는 적막감! 바로 그것이다.

이곳부터 백운산 산행이 본격 시작되지만 산길이 험하므로 이쯤에서 하산하는 게 좋다.


백운산을 내려와 승용차로 동강을 거슬러 오른다.

래프팅 손님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영월 동강에 비해 정선 동강은 한적한 편이다.

물에서 놀기엔 아무래도 고성리보다 좀 더 상류의 운치리나 가수리 주변이 나을 듯싶다.

특히 가수분교 근처는 동남천 합류 지점이라 물고기도 많다.

족대질을 하거나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평창 동강

평창 동쪽의 미탄면은 최근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한 동강의 비경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중류쯤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강변마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내로라 하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미탄의 기화천 여울에서 송어를 낚는 광경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닮았다.

 

정선 아우라지

정선의 여량 아우라지 나루터. 조양강과 송천이 몸을 섞는 아우라지는

남한강 천리 물길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뗏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

강 건너 산기슭에선 아우라지 처녀 동상이 불어난 강물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