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내장산(까치봉)~백암산(상왕봉)~백양사(오토캠핑)

동예영 2009. 8. 31. 21:15

 

위치: 전남 장성(북하면)/ 전북 정읍(입암면), 순창(복흥면)

 

언제: 2009년08월22일~23일(1박2일)

 

누구와: 성동률, 성영래, 초야~ (3명산행)

          채수가족, 성숙이가족, 승룡이가족, 현승이가족, 재춘이, 귀준이 (총17명 캠핑)

 

산행코스: 내장산~까치봉~순창새제~상왕봉~백양사

 

산행거리및 소요시간:약11km / 7시간30분(식사및 휴식시간포함)

 

날씨: 첫째날 맑음/ 둘째날 하루 온종일 이슬비

 

 

총경로

 

8월29일 

07시20분: 매곡동 출발

08시15분: 정읍경유 내장사행 버스 탑승

09시25분: 내장사 터미널 도착

10시30분: 내장사 도착

12시10분: 까치봉 도착(점심식사및 휴식)

16시00분: 상왕봉 도착

17시00분: 백양사 도착

17시20분: 백양사 캠핑장 도착

23시00분: 식사및 자유시간, 그리고 캠프파이어

8월30일

09시20분: 기상후 자유시간(식사포함)

12시10분: 점심식사

14시20분: 캠핑 완료후 광주로 출발

15시05분: 광주 도착

 

 

산행기

 

8월 마지막주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또래모임에서 백양사 오토캠핑을 계획 중이라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

기나긴 여름방학의 막바지에, 캠핑의 추억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큰아들 동률이와, 작은아들 영래와 함께

내장산에서 백암산으로 종주하는 산행을 위해서 간만에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그것도 두 아들과 함께...ㅎㅎ 지금까진 들떠있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ㅋ

 

내장산에 도착 하기전, 정읍 터미널에서 울 삼부자만 남겨놓고 모든승객들이 하차를 한다.

작년 가을에 산악회에서 내장산 종주산행 이후로 10개월 만에 다시 찿은 내장산은, 

가을 단풍으로 핏빛물결을 수놓은 내장산과는 사뭇 다르게 한가롭다.

 

마지막여름 내장사의 적막함과 고요함을 충분히 느낀후 까치봉을 향해 금선계곡으로 발걸음을 뗀다.

금선계곡의 쫄쫄쫄 흐르는 맑은 계곡물과, 맴맴거리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멀어져 가는 마지막여름을

질투라도 하듯이 계속 울어댄다.

 

까치봉까지 계속된 오름길은 두아들을 지치게 하지만 쉬는 시간을 충분히 하려하는 관계로 다른 산행때와는 달리

별 불평불만 없이 산행이 계속된다.

까치봉 정상까지 오름길엔 수년전 과는 달리 수많은 계단들이 설치가 되어있어 탐방객들과 산을 보호하는

정성을 엿 볼수가 있었다. 까치봉 정상까지 만났던 분들은 불과 다섯명 정도로 내장산은 가을 단풍산행 외에는

별 메리트가 없는 산행이지 않나 생각이든다.

 

까치봉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넘은 시간이다.

허기진배를 채우기위해서 옆지기가 정성스레 싸준 유부초밥을 무지 맛나게 먹는다.

충분한 식사와 휴식을 취한뒤 까치봉에서 신선봉 방향으로 5분정도 진행을 하니 소등근재로 향하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우측 내림길로 진행을 하니, 헐~~큰아들 동률이가 연신 미끄러 지면서

언덩방아를 찢기 시작한다. 축축한 낙엽들이 미끄럽게 하지만 동률이가 신고 있는 운동화바닥이 반질반질~ㅋ

 

폼이 안난다고 비싼 등산복과, 등산화를 마다하고, 꽈~악! 낀 청바지와 새하얀 운동화를 신더니만 이넘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소등근재가는 탐방로는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겐 지루했던지 자꾸 쉬는 시간을

오바하고 큰넘은 얼굴 인상이 자꾸 찡그러진다.

소등근재 구간은 호남정맥 탐방구간이라 정맥 시그널이 눈에 자주띄며, 호남정맥을 탐방하시는 분들도

만날수가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무지 반가웠고, 주고받는 인사에 정이 넘쳐 흐른다.

 

소등근재에 도착 5분 이라는 긴휴식을 취하면서, 옆지기가 싸준 복숭아가 오ㅙ이라 맛있는지..ㅋ

여유로운 탐방길이 게속되면서 순창새재에 도착하니 피곤했던 아이들 얼굴이 조금은 펴진다.

막둥이 영래는 잠이온다고 자꾸만 한숨 자고 가자고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눈을 떳다 감았다 하는게 영 불안한게 아니다. 재빨리 신축성이 좋은 두건을 배낭에 묶어서 꽈~악! 잡고

따라오라고 했더니 ㅋㅋㅋ 아~주! 좋은 작전이었다.

 

무탈하게 상왕봉에 도착!!!

원래 계획은 백학봉을 경유 백양사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아이들 성화 때문에 운문암 방향으로 짧은 길을

택한다. 운문암으로 하산하니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보이니 백양사까지는 2km가 조금넘게 남은듯 하다.

백학봉을 포기하고 운문암으로 하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산길에 라이들이 쉴수있는 계곡이 눈에 들어오자

ㅋㅋㅋ 서로 앞다투어 퐁당퐁당 물놀이에 모든힘을 쏟는다.

 

긴 산행을 마무리할 즈음,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빨랑와서 텐트를 쳐야지~~ 안내려오고 뭣허고 자빠졌야~~"ㅋㅋㅋ

아이들 엄마에게도, 정이 됐던지 백양사도착 전까지 몇번의 전화가 울린다.

백양사에 도착, 삼부자의 산행은 7시간30분  만에 끝을 맺었고, 화색이 정상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아주 기분좋은 산행을 여기서 마무리 한다.

 

백양사 오토캠핑장에 도착하니, 승룡이 가족하고 귀준이만 보이질 안는다.  다들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서

반기니 와이리 좋은지.... 시원한 맥주에 복분자 폭탄을 연거퍼 들이키니 모든 갈증이 해소가 되면서,

일박이일 캠핑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