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복성이재~여원재

동예영 2009. 12. 13. 19:16

 

위치: 전라북도 운봉읍

 

언제: 2009년12월13일(일요일)

 

누구와: 산천나그네, 뚜벅이, 순창공비, 땅벌, 탁발승. 하늘연가, 써니, 여수, 초야~(9명)

 

산행코스및 시간: 복성이재(07시10분)~사치재(09시40분)~매요마을(10시30분)~유치재(11시29분)~

                       고남산(12시40분)~여원재(14시30분)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20.8km/ 7시간20분

 

날씨: 맑음(조망 거의주금!!ㅋㅋㅋ)

 

 

총경로

 

05시30분: 비엔날레주차장 출발

07시10분: 복성리(성암마을 도착)

07시11분: 산행시작(들머리에서 5분알바)

09시29분: 88고속도로 자하도

10시30분: 매요휴게소 도착(라면4개, 막걸리2병, 백주2병)

12시40분: 고남산 도착

14시30분: 여원재 도착

15시30분: 순창사우나 도착

16시29분: 사우나마무리

16시40분: 향가산장 도착(메기찜)(大~2, 小~1)

17시30분: 식사완료후 출발

18시10분: 광주비엔날레주차장 도착

 

 

산행기

 

바쁜일정 때문에 온몸이 피곤으로 똘똘뭉쳐 비몽사몽간에 비엔날레로 발걸음을 옮긴다.

기사님이 늦잠을 자는바람에 ㅎㅎ 1분정도 늦어서 무지 죄송해한다. 

오늘도 역시! 순창공비를 맞이하고 남원휴게소에서 커피한잔으로 새벽을 달래고 복성이재로 출발!

ㅋㅋㅋ복성이재를 못찿아 기사님도 쬐끔 알바를 하시넹, 아침일찍 지나가는 시골어르신께 길안내를

재대로 받으니 둬달전에 봤던 복성이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날씨가 무진장춥고 간혹 비가온곳도 있다고 기상청에서 발표를 했는뎅, 

아직까진 차가운 바람만이 조금 불어올뿐, 겨울산행이라는 느낌을 별로 받지않는다.

07시가 넘어선시각 여명이 밝아오고 모든시야가 한눈에 들어오며 투박한 겨울 느낌을 안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를지나 한5분정도 가는듸...ㅋ 기분이 참! 묘하다.

다들 이구동성으로 하는말..." 분명히 좌측능선이 대간길이당께" ㅋㅋㅋ

다시 5분여를 후진하니 주능선을 만날수가 있었다.

20여분 정도 진행을하니 최근 선덕여왕에 등장했던 아막성(阿幕城)터에 도착,

옛 선열들의 깊은내공을 되새기며 송림 숲길로 접어든다.

 

20여분을 더 오르니 주능선에서 바라본 지리산과 주변의 조망들이 과히 산수화를 무색케할 정도로 

아름다운 조망을 뽐내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와지는 조망들이 산꾼들의 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하니 이게 어디 신선이 따로 있으리야!

끝이 보이지않는 소나무군락과 갈색으로 바랜 솔잎을 밟으며 질높은 탐방은 계속된다.

 

어느덧 새맥이재를 지나 지리산 휴게소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지리의 조망을 배경으로 

열심히 디카질를 하면서 행복한 표정의 정점을 느낀다. 

팔팔고속도로 지하차도에 도착 잠시휴식을 취하고 사치재에 도착하니 뭔가 허전하다.

ㅎㅎ 두벅이성님 왈 "자네 스틱은 어디간겨~~" 헐 이론 된장 ㅠㅠ 스틱을 팔팔고속도로 지하차도에서

잠시쉬면서 놓고 왔부렀넹!!! 바로 빡구기어를 넣고 욜라 달리고 달린다.

 

스틱을 챙기고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달리고 또 달린다.ㅠㅠ

흐흐흐 매요마을 입구에 빠알간 홍시가 주렁주엉! 이걸보고 그냥가면 섭하쥐~~~~잉!

땅벌성님이 타고난 끼를 주체할수 없어  바로 다람쥐처럼 감나무를 섭렵하니,

초겨울의 감사냥은 모든이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기엔 충분할것 같다.

 

매요마을에 도착하니 산천형님과 순창공비님이 벌써 맥주 두병으로 초겨울의 여흥을 달래고 있고,

그옆엔 그 유명한 매요매점의 할머님께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신다.

이른 중식이지만 매점 편상에서 맛나게 한상 차리고, 덤으로 라면 네개와 막걸리 두병까지 산천형님께서 

쏘신다. 큰형님으로서가 아니라 늘 아우들을 생각하는 여유로운 마음에 늘 감사드리며 대간의 길잡이 역할까지

해주시니 황공할 따름이다. ㅎ

 

배를 든든히 채우고 저 멀리 보이는 고남산을 향해 GO~~

강릉에서 오신 대간지기님들, 그리고 부천에서 오신 대간지기님들과의 해후를 뒤로하고 따사로운 햇살을

벗삼아 즐거운 산행을 계속하는듸~ 이런 우측무릎과 좌측 오금에 통증이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물론 좌측 발목의 통증은 일년 열두달 계속되는 통증이라 그러러니 하지만 없는 통증들 대문에 산행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니 함께한 동료들이 걱정을 많이 하신다.

 

고남산에 도착하니 확! 트인 조망이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는게 피로가 가신듯 하며 정상주의 기쁨까지

챙기며 넉넉한 휴식을 취한다.

저~~멀리 구름위에 둥실둥실 떠있는 산의 정체가 무지 궁금하고, 여러 횐님들은 각양각색으로 의견을 

내놓지만 통! 알수없는 수수께끼처럼 오락가락!! 그때 산불감시초소에 근무하시는 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

"저기저 산은 광주에있는 무등산입니다"

헐~~무등산 밑에서 모든 희노애락을 느끼면서 커왔던 울 고장을 몰랐다니......

형세를 자세히보니 정밀 무등산이 맞넹 ㅎㅎ

 

고남산을 뒤로하고 여원재까지는 계속된 내리막길이라 발목과 무릎통증이 더욱더 심해지니,

앞에가신 분들과의 거리는 차츰멀어지고, 에고 아니되겠다 싶어 평소에는 하지않은 므릎보호대를 착용하니

한결부드러와지니 진작에 할걸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절뚝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뚜벅이형님께서 내곁을 떠나지않고 여원재까지 동행을해 주시니 고맙기 짝이없다.

 

여원재에 도착하니 간단한 뒤풀이로 목을축이고 순창으로 잽싸게 뛰뛰빵빵~~

산행이 빨리끝난 관계로 시간이 널널하니 사우나를 하고 순창에서 유명한 향가산장으로 GO~~

섬진강변에 있는 향가산장은 20여년전에 직장 동료들과 와서, 큰 뚝배기에 한가득 들어있는 메기탕의 추억이

새록새록 남아있는 곳이다. 그땐 허름했는데 지금은 깨끗하게 단장을 해서 제법 규모있는 식당으로 변해 있었다.

메기찜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광주에 도착하니 오후 여섯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ㅋㅋ 목포에서 큰조카가 

세발낙지를 가져온다넹 ㅠㅠ 배가 남부른데 하필 오늘이람! 그래도 성의를 봐서 열심히 먹어줘야지 ㅎㅎㅎ

 

비록 무릎과 발목 통증으로 조금은 불편한 산행이었지만 여유로움을 간만에 느껴보는 대간산행이어서

무척 좋았고, 특이한사항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나무와 함께했던 기억과, 한폭의 산수화 처럼 운무에 쌓여

아름답게 펼쳐지는 조망군들, 그리고 팔팔고속도 지하도로 통과와 매요휴게소의 추억들 그리고 고남산에서

바라보는 조망들 중에 저멀리 구름에 떠있는 무등산의 자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