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산
위 치: 전남 담양 수북면
언제: 2012년 06월17일(일)
누구와: 막둥이와 단 둘이
산행기
그동안 막둥이 뒷바라지 핑계로 신선한공기와 피톤치드의 깊은향기를
넘 멀리했나 싶을정도로 산을찾은 기억이 가물가물......
몇일 전부터 영래와의 산행계획을 가깝고 나즈막한산으로...ㅎㅎㅎ
신가동 대왕김밥집에서 김밥세줄과 오뎅국물을 챙기고
푸른신록이 짙어가는 따뜻한 여름을 만끽하기 위해서 수북으로 향한다.
무더위와 함께 어우러진 아지랭이의 몸놀림이 두어깨를 축 쳐지게 만들지만
한껏 상기된 마음들이 넘앞서서인지 그리 걱정은 하지 않는다.
대나무숲의 안내를받으며 초입에 들어서니 갓 피어난 죽순들과 어른키 만큼이나
커버린 죽순들의 보들보들한 자태와, 이곳 저곳 피어난 초여름의 들꽃들이
아침햇살과의 어우러짐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한눈에 들어오니
한 주간의 피로감이 산행전 부터 사그러지는 느낌을 받으니
그저 입가에 미소기 피어오른다.
그란듸~~ㅎ
입가의 미소도 20여분 후엔 조금씩 사라진다!
들머리를 잘못 잡아서인지 눈앞에서 사라진 등산로가 좀처럼 보이질 않고
여기저기 들쑤셔보지만,,,, 이론 된장만 연신 외치면서 13살된 막둥이와 함께
없는길을 만들면서 ㅋㅋㅋㅋ 트레킹이 아닌 진정한 등산을 한다.
에고!에고! 한 40여분을 이리저리 헤메이고 좌측 너머에서 인기척이 들리니
등산로가 가까워지는 것을 직감하고 두귀는 쫑긋! 두눈은 더 크게뜨고,
아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등산로로 진입을하니 아들넘이 넘 좋아한다.
등산로가 없는 곳으로 알바를 하긴했지만 넘 빠삭한 지형인지라 별 걱정은 없었지만
오랜만의 산행인지라 두다리의 뻐근함과 숨어있는 심장의바쁜 외침 때문에 진행이
예전만큼은 아니듯 하다.
삼인산 정상이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알바를 하면서 힘을 넘 빼버렷을까!
아들넘은 팔팔하게 앞에서 빨리오라고 외치며 잘도가는데....ㅠㅠ
서너번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헐떡거리면서 삼인산에 도착하니 저멀리 무등산을 비롯해서
광주 담양일대가 한눈에 펼쳐지니 답답했던 가슴이 한순간에 탁!트이는 느낌이다.
맛난 김밥과 오뎅국으로 허기진 배를채우고 잠시 쉼을가진다.
만남재로 갈까하다가 넘 시간이 지채될것 같아 대방저수지 방향으로 바로 하산을하니
내리막길 험한곳 여러군데를 지나야한다. 아마 야구화를 신고온 영래가 미끌거리면서
하산을 하니 두발에 쬐끔 땀이나지 않았나싶다.
대방저수지 상류계곡엔 초여름의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들과 캠핑장을 연상케하는
텐트들로 장사진을 치고있다. 하산길이 무척덥고 힘들었던지 가뭄에도 마르지않은
삼인산과 병풍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에 아들넘의 얼굴엔 미소가 완연하다.
가재를 잡으려고 여기저기 돌밑을 뒤져보지만 ........ㅋㅋㅋ
무더위를 피하기위해 주차장으로 가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니, 바로 지나가던 차량이
"빵빵" 거리면서 급정거를 한다. 잠시후 윈도우글라스가 내려가면서 "형님~~"을 외치는
제인이 아빠, 그리고 일가족들이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한다.
휴일이라 가까운 근교로 일가족 나들이차 나왔다고 서로 반가운 수다를떨고 회귀점으로
향하니, 태양은 하늘 한 중간에서 재 할일을 충실히 하고있는게 얄밉기만 하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대왕김밥집에서 냉면 한그릇으로 더위를 해결하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 하룻 동안은 막내 아들과 함께 고통과 환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은 하루였다.
당분간 근교산행으로 차분히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야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