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무등산 (1187m)

동예영 2009. 10. 5. 22:07

위치: 광주 광역시 화순군

 

언제: 2009년10월05일(월요일)

 

누구와: 나홀로산행

 

산행코스및 시간: 증심사주차장(12시21분)~운소봉(12시57분)~새인봉(13시09분)~중머리재(13시51분)~

                       장불재(14시27분)~입석대(14시52분)~서석대(15시25분)~늦재(16시52분)~

                       바람재(17시14분)~장원봉 삼거리(18시10분)~무등산관광호텔(18시20분) 

 

소요시간: 6시간

 

날씨: 맑음

 

추석연휴가 마지막날, 오전엔 어머니 다리 치료 때문에 병원엘 다녀오고나니 조금 늦은 시간에 증심사행 54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도착하니 12시가 넘는 시간이다.

중머리재로 바로 갈까, 아니면 운소봉과 새인봉을 경유해서 우회로 갈까 고민하다가, 바로 새인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무등산은 광주광역시를 포근히 싸고있기 때문에 평일 등반인구가 타 산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다른 산행과는 달리 홀로하는 산행이라 아주 천천히, 수없이 많이 올라온 무등산이지만 올때마다 기분이 좋다.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함과, 강인한 햇빛의 따가움이 잘~ 어우러져 즐거운 산행이 시작된다.

중머리재에 도착하니 덜 피어난 은빛억새가 가을 바람에 맞춰 춤을추고 있다.

 

중머리재 약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장불재로 향한다.

어제는 아침밥을 굶고 모악산종주를 했는데, ㅋㅋ 오늘은 점심을 굶고 무등산을 등반하고 있다.

게을러서 인가, 아니면 넘 바빠서 인가,, ㅋㅋ속으로 생각하니 종잡을수가 없다.

장불재엔 탐방센터 공사와, 등산객들의 편의 시설을 위해 열심히 공사중이다.

입석대와 서석대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에서 사과 하나로 점심을 대신하고 잠시 억새를 감상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입석은 언제봐도 기괴함을 뽐내고 있다.

입석을 처음 접했을 때가, 고등학교 졸업후 방학때 인것같다. 그 이후로는 친과 둘이서 거의 일년간 

무등산에 오른 옛기억이 되살아 난다. 그때는 서석대는 개방을 하지 않았을 때여서, 친구랑 둘이서 서석대 까지

몰래 기어서 오르던 생각들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오늘 일기가 어제하고는 완연히 다른, 전형적인 가을하늘을 뽐내고 있다.

물론 조망은 끝내준다, 저멀리 천관산, 월출산 까지 주위의 산군들이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다만 흠이있다면 천왕봉,지왕봉,인왕봉이 군사시설에 의해 일반인들은 갈수가 없는 현실들이다.

 

서석대를 뒤로하고 무등산옛길 2구간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전형적인 숲길이라 써늘한 기운이 감돌며, 아직 정상적으로 개방을 하지않는 탐방구간이라 걸리면 

ㅋㅋㅋ 오십마넌이다. 2구간 마지막구간 조금 못미치는 곳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비정상적인 코스로 우회하니

저 멀리 노란조끼를 입고 관리하시는 분들이 눈에 띄인다. 헐~걸리면 오십마넌이라,,뒤로 불이나케 후다닥~~

 

다시 돌아가기는 너무 먼거리라, 우측 너덜을 통해 늦재까지 도착하니 넉근히 40분은 늦은듯 하다.

덕분에 알지못한 무등의 색다른 모습도 느끼고 볼 수 있어서 불안함 속에 행복함이 감돌았다.

바람재를 경유 장원봉쪽 으로 발걸음을 빠른 행보로 옮겨 놓는다.

옆지기가 장원초등학교에서 기다린다니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 그런데 시간이 어림없이 늦어질것 같아 

무등산관광호텔로 하산을 계획하고 옆지기에게 전화를 한다.

 

마지막 계획이 조금은 틀어졌지만 나홀로산행 하기엔 그리 나쁘지않은 코스였다.

추석연휴 마무리는 이렇게 무등산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