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살 너무 빨리 빠지면 건강 적신호

동예영 2009. 9. 4. 11:40

다이어트를 하다가 병이 생겨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빠지는데도 다이어트 때문이라고 간과하는 게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여느 때처럼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생각보다 살이 너무 잘 빠질 때는 체중이 감소하는 다른 병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내에 지나치게 높은 농도의 갑상선 호르몬이 존재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당뇨가 급속도로 악화됐을 때, 결핵과 부신종양 등의 병이 생긴 때 갑자기 살이 빠질 수 있습니다.

헬스톡톡 주치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크게 노력하는 것도 아닌데, 한 달에 체중이 10% 정도가 감소한다면 질병이 생긴 이유일 수 있다"며 "갑자기 살이 빠지면 암부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암은 보통 서서히 꾸준히 빠지는 특징이 있으므로 체중이 감소하는 속도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드물긴 하지만 꼭 병이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급속한 체중 감량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몸의 다른 부분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방산이 간으로 전부 이동하기 때문에 당장은 질병이 생기지 않더라도 간이 나빠지거나, 원래는 없었던 지방간이나 담석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박 교수는 "우리 몸은 뭐든지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며 "아무리 급해도 체중을 줄일 때는 많아야 한 달에 5% 정도의 체중 감량이 적절하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