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 투수는 도루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견제구를 던지거나 투구 동작에 들어가는 타이밍을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조절한다. 그런 봉쇄를 뚫고 투수의 독특한 습관을 파악해 뛸 기회를 잡는다.
스피드 - 주력도 포함한 개념이지만 주로 순간 폭발력을 나타낸다. 1루에서 2루까지 거리는 100m가 아닌 27.431m. 육상 단거리와 같이 30m가 지나서 가속도가 붙어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달리자마자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폭발력이 필요하다.
슬라이딩 - 육상에서 달리기는 결승점을 통과하고서도 계속 달리며 스피드를 줄일 수 있지만 도루에서는 오버런하면 대부분 태그아웃으로 귀결된다. 결국 베이스 근처에서 스피드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 방법이 슬라이딩이며 수비수의 태그를 피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3S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트다. 김 코치는 “누구한테나 자기만의 리드 폭이 있다. 리드를 많이 하고 스타트가 빠르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근데 리드는 많은데 스타트가 늦으면 아무 소용없다. 리드가 적더라도 스타트가 좋은 게 낫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리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리드 폭에 따라 도루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될 때가 잦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리드 폭은 주자 견제로 아웃 당할 위험성이 늘 따라다닌다. 결국 주자의 리드는 베이스로 되돌아갈 수 있으며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는 거리가 적절하다.
또 하나 주자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뛰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는 점이다. 주자 상황에 따라 손쉽게 도루를 성공할 수 있어도, 혹은 수비 측이 자동문을 열어 주어도 1루에 있는 것이 공격 측에 더 이익일 때가 있다. 주자 1, 3루에서 좌타자나 발 빠른 타자가 타석에 있다면 1루 주자는 수비 측의 신경을 긁기만 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1루수와 3루수는 각각 1루와 3루를 지킬 것이며 2루수와 유격수는 2루에 치우친 곳에 수비 위치를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1-2루 간과 3-유 간이 넓어져서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수비 측이 주자가 없을 때와 같이 수비하면 2루 도루를 감행해서 병살의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하면 된다.
도루를 막아라, 픽오프(Pickoff)

도루를 시도하는 자가 있으면 막는 자도 있는 법. 도루의 성패는 주자가 얼마나 리드를 많이 하고 스타트를 빨리 하느냐에 달려 있다. 거꾸로 수비 측은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 두는 픽오프(주자 견제)에 온 힘을 다한다.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1루수가 붙어 있는 1루와 달리 2루에는 아무도 없다. 2루에서 픽오프는 아주 중요하다. 3루 도루만이 아니라 단타로 2루 주자가 손쉽게 득점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루에서 픽오프하는 방법은 데이라이트와 타이밍 픽 그리고 인사이드 픽이 있다.
데이라이트 (Daylight) - 2루 주자가 평소보다 더 많이 리드할 때 2루 커버를 맡은 야수가 베이스로 전력 질주해 글러브 또는 맨손을 든다. 그것을 본 투수는 바로 몸을 틀어서 공을 던진다. 이 플레이는 대개 미리 약속된 것이 아니라 주자의 리드를 보고 순간적으로 이루어진다.
타이밍 픽(Timing pick) - 내야수가 미리 투수에게 사인을 주고 타이밍을 맞춰 그 야수가 베이스에 들어가고 투수는 공을 던진다. 투수와 내야수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대개 약속된 숫자를 헤아린다. 상황에 따라서는 2루수와 유격수가 교대로 2루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며 주자를 현혹한다. 주자는 한 명의 야수가 2루 베이스로 들어올 때 귀루하고 나갈 때 다시 리드를 잡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픽(Inside pick) - 투수의 투구 동작 중 다리를 들었을 때 더 많이 리드하는 주자를 상대로 효과적이다. 앞다리를 든 투수가 뒷다리를 축으로 회전해서 2루를 커버하러 들어온 야수에게 던진다.
투수가 던지는 견제구의 주된 목적은 주자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자의 리드와 스타트를 뺏기 위해서다. 때로는 공을 포수에게도 1루수 등에게도 던지지 않고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은 투수만이 아니다. 포수 역시 1루수나 유격수 또는 2루수) 등과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주자를 견제한다. 메이저리그의 명투수 코치인 밥 쇼는 주자 견제와 관련해 투수가 명심해야 할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