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부자가 있었습니다.
재물은 많았지만 워낙 어리석어 아무 것도 아는 것이라곤 없었습니다.
하루는 다른 부잣집에 가서 삼층으로 된 누각을 보았습니다.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스럽고 밝았습니다.
그는 무척 부러워하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재물은 저 사람보다 그리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어쩌다가 아직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던가.'
그는 곧 목수를 불러 물었습니다.
"저 집처럼 아름답고 웅장하며 시원스런 삼층 누각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는 대답하였습니다.
"그 집은 바로 내가 지은 집이올시다. 그러니 어려울 거야 없지요."
그는 목수에게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이제부터 나를 위하여 저런 누각을 짓게나."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목수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을 보고는 의심이 생겨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수에게 물었습니다.
"어떠한 집을 지으려는가?"
목수는 대답하였습니다.
"삼층집을 짓는 것이지요."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아래의 두층은 가지고 싶지 않다. 그러니 제일 위층이나 짓는 게 좋겟다."
목수는 대답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아래층 집을 짓지않고 어떻게 2층을 올리며,
또 2층을 짓지 않고 어찌 3층을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는 아래의 두 층은 필요없네.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맨 위층부터 짓게나."
그때 이웃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부터 지을 수 있겠는가? 욕심도 많으려니와 꽤나 무식한 작자로군."
<'백유경'이라는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
▒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건 싫어하면서 좋은 점수 받으려는 학생
술담배만 좋아하고 운동은 싫어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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