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제주도여행 둘째날..3 [감귤따기 체험][눈내린 1100도로][천왕사]

동예영 2024. 12. 6. 10:45

2024-11-27(수)

제주도엔 가가호호 감귤나무를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서귀포 안덕면에 거주하시는 입사동기인 형님께서도 감귤나무를 가지고 있다고 하시니, 딸내미의 바람인 감귤 따기를 위해 바로 전화해 버린다. 걱정 말고 오후에 와서 두 바구니 가득 따서 놔두면 내일 택배로 보낸다고 하시니 점심 식사 후 바로출발한다. 빈집 개 짖는 소리에 흠집 놀라지만 잠시 시간을 두고 기싸움을 하니 한발 물러서는 누렁이, 뭍에서 온 처음 보는 손님이라 달갑지가 안 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선배님이 전화로 큰 것은 맛이 심심하니 작은 것으로 따라고 하시는 너무 감사하다. 세 명이서 세바구니를 가득 따서 집 앞에 놔두고 댕댕이와 인사를 하고 감귤 따기를 마무리한다.
빗줄기를 맏으며 어리목 휴게소를 향해 1100 도로에 올라서니 제법 굵은 눈들이 운전을 방해하며 모든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으로 어기적 어기적 거리며 갓길에 사고차량들도 상당수 눈에 들어온다.
어제 늦은시간에 한라산 대설로 인하여 출입통제 한다고 했는데, 역시 어리목 휴게소 이상은 허락을 하지 않으니 주차장에 내려 가벼운 눈싸움을 한 후 천왕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니 눈발이 더 거세진다.
제주국립호국원 길목은 울창한 나무들로 손님을 맞이하니 경건한 마음과 함께 천왕사에 도착한다.
주차 후 대웅전 가는 길은 비록 짧은시간이지만 매섭게 내리는 우박과 비가 번갈아가면서 머리를 때린다.
주변풍광의 힘을 느끼며 아름다운 자태또한 한눈에 들어오니, 가을의 중심에 오면 최고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천왕사를 뒤로 하고 모슬포항 방향으로 눈바람과 함께 까치걸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