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경북 상주 갑장산(806m)

동예영 2009. 6. 5. 16:14

경북 상주시 지천동 갑장산(806m)

 

행코스 소개

 

경북 상주시 지천동과 낙동면 비룡리의 경계에 우뚝 솟아 하늘금을 긋고 있는 갑장산(806m)은 나옹화상을 생각게 하는 산이다. 고려 말 공민왕 때 선종의 고승인 나옹은 문학적인 소질도 뛰어나 위와 같이 심금을 울려주는 시를 지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인'서왕가'를 남겼던 인물이다. 갑장산은 바로 그 나옹이 창건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갑장사와 극락보전을 불사했다는 용흥사의 두 고찰을 자락에 품고 있다. 절은 소실되었거나 중수가 거듭돼 옛 모습을 잃었지만 가람 곳곳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유적으로 미뤄 예사롭지 않은 전통이 흐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갑장산은 비단 나옹의 흔적만 오롯하지 않다.

경상도의 큰 고을 상주를 대표하는 삼악(三岳)의 으뜸이자 안산(案山)으로도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마르지 않은 샘터인 구룡연에서 연악(淵岳)이라 이름 붙은 갑장산을 비롯,노악(露岳) 노음산(725m),석악(石岳) 천봉산(436m)이 삼악의 주체들이다. 안산은 말 그대로 상주지방의 들머리를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맡고 있다.

갑장산은 또 산 자체의 아름다움도 빼어났다. 연꽃모양으로 퍼져 나가는 산봉우리의 파노라마는 말할 것 없고 정상 부근 암봉들의 수려한 모습이 산행자들의 눈길을 오랫동안 빼앗아 놓는다. 특히 백길바위,나옹바위와 시루봉의 아름다움은 갑장산 최고의 절승이다. 바람 불면 떨어질까 눈동자조차 제대로 못 돌리는 아찔한 낭떠러지가 이들 바위와 봉우리의 특징이다. 오죽했으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까마득하다고 했을까. 천야만야가 실감으로 생생한 곳이다.

갑장산은 상주시내에서 가까워 다양한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다. 산행로는 갑장사,와목,굴티,종주 등 크게 6가지 코스로 나눠진다. 그중 일반적인 코스가 갑장사행과 종주행 2가지이다. 하지만 이들 산행로는 기점이 같기 때문에 산행 당일의 형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산행 출발점은 용흥사 입구 주차장이다.

갑장사로 오를 경우 주차장 매점 왼쪽에 위치한 연악산식당 앞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르고, 종주를 하고 싶다면 주차장 매점과 맞닿아 있는 용흥사 쪽 진입로를 들머리로 하면 된다. 고스락까지 소요시간은 갑장사의 경우 1시간50분. 종주코스는 2시간30분쯤 걸린다(원점회귀 하산까지 고려하면 4시간 정도). 종주코스는 용흥사 쪽 진입로를 따라 20m쯤 올라가면 왼쪽 갈림길로 이어진다. 오른쪽은 기독교대학선교회로 가는 길이다.

들머리는 여기서 30m쯤 더 올라가면 작은 연못 맞은 편 산자락으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그곳을 통과해 절 앞 공터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가는 쪽 두 가지가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산행로는 지능선 상에서 곧바로 만난다. 용흥사 들머리에서 와목 삼거리까지는 제법 땀을 흘려야 하는 가파른 비탈길이다. 시간도 50분쯤 걸려 종주코스 중 가장 힘들게 오르는 구간이다. 하지만 와목 삼거리에 닿으면 그 다음 구간은 비교적 평탄하게 진행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전망바위를 지나면 석문 형태의 바람문을 통과하게 된다. 갑장산의 매력은 그 바람문들을 지나자마자 깎아지른 벼랑으로 다가온다. 여기서부터 갑장산 정상까지는 암봉과 암릉이 반복해서 이어지는 구간이다. 떡을 얹혀놓은 모양의 시루봉와 슬랩을 이루고 있는 나옹바위,그리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백길바위가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장벽처럼 솟아 있다. 등로는 날등을 타고 가거나 우회할 수 있지만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어 조심해서 진행해야 한다.

정상은 케언을 지나면 곧바로 만난다. 경방초소와 중계시설이 들어서 있어 조금 산만하게 보이지만 그곳에서의 전망은 한치의 막힘이 없다. 북쪽으로는 희양,백화,조령산이 월악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남쪽으로는 팔공,금오,가야산이 능파를 이루며 아스라이 솟아 있다. 특히 낙동강 푸른 물결로 이어지는 동쪽의 조망은 황홀함 그 자체다.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수십개의 지천을 모아 강으로의 탈바꿈이 비로소 완성되는 곳이다. 낙동이 상주의 옛이름 낙양의 동쪽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

하산은 연악의 기원이 된 구룡연과 천년고찰인 갑장사를 둘러보고 문필봉(695m),상산(694m)을 거쳐 산행 기점인 연악산식당 뒤로 내려서면 된다. 등로도 뚜렷해 길 잃을 염려가 없다. 하지만 길 중간중간 다른 코스로 연결되는 갈림길이 잦아 부근 지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상산에서의 등로는 왼쪽 길을 따라 급비탈로 내려선다. 아름드리 크기의 소나무가 짙은 솔향으로 반겨주는 그곳을 지나면 갑장산에서의 산행 기억은 향긋한 솔향과 함께 추억으로 접어들게 된다. 고스락에서 연악산식당까지 순수 워킹시간은 1시간10분쯤 걸린다





'산행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석산  (0) 2009.06.08
석골사환종주  (0) 2009.06.05
마대산(1,052m)  (0) 2009.06.05
사천 와룡산(799m)  (0) 2009.06.05
100대 名山에 대한 특징....  (0) 200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