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전북 부안군
언제: 2011년12월11일(일요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코스: 청림산장~동쇠뿔바위봉~청림산장
날씨: 맑음
미완의 쇠뿔바위봉 산행
산행기
차가운 날씨 만큼이나 게으름으로 젖어있는 몸뚱이를 이끌고 호남 고속도로를 경유 서해안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시야에 들어오는 눈들로 광주에서 느끼 못했던 초겨울을 접하게 되고,
생각만하다 챙기지못한 아이젠이나 스패치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한가로운 초겨울의 시원한 정취에 빠져 달려온 내변산에 위치한 쇠뿔바위봉 등산로중 한곳인 청림산장에 도착한다.
십여분간 등산채비를 갈무리하고 청림산장 좌측 옆으로 진입을하니 잔설과 어우러진 낙엽들이 불편한 이넘의 발걸음을
옥죄이니 ㅋㅋㅋ 쇠뿔바위봉 정상까지의 산행이 녹녹치많은 안을것 처럼 느껴진다.
잔설을 헤치고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걸음걸이가 조심조심 무겁기만 하니, ㅋ~ 아이젠 생각이 머릿속에 아른아른.....
몇번을 미끄덩 거리면서 동쇠뿔바위봉에 오르니 처음으로 보는 산객님들이 저 멀리 고래등바위와 쇠뿔바위봉 정상에서
점심공양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끌벅적 무리를지어 초겨울의 한가로운 정취와 함께 맛있는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동쇠뿔비위봉을 뒤로하고 쇠뿔바위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왜이리 험난한지, 소복히 쌓인눈과 믹서된 낙옆들
그리고 미끄러움을 배가시키는 산죽들이 가는 발걸음을 바로 세우니 처음 계획했던 의상봉까지의 원점회귀 산행을 뒤로하고
지나온 길을 후들거리며 하산을 한다. 우금산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컵라면과 밥 한덩어리로
고픈배를 해갈하고 희끗희끗 쌓인눈들로 헐벗음을 감추고 있는 우금산과 삼예봉 조망을 관망하며 청림산장으로 하산한다.
아쉬움을 뒤로한 미완의 산행이었지만, 간만에 밟고가는 눈길이 나름 스릴넘치는 순간으로 남아서 좋았다.
훗날 여유로움과 함께 여러 산지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지않을까 생각을 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